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 청소'의 주범으로 12년간 수배를 받아온 전범 용의자 라도반 카라지치(63)가 21일(현지시간) 베오그라드에서 전격 체포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실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카라지치가 이날 밤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 보안요원들에 의해 체포됐으며 세르비아 전범재판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카라지치가 현재 재판소에서 DNA검사를 포함한 신원 확인 절차와 함께 밤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지치와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인 라트코 믈라디치의 체포는 세르비아의 EU 가입에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제시돼 왔다. 특히 이날 체포는 세르비아의 EU 가입 문제를 논의하는 EU 외무장관 회의 전날 이뤄진 것으로,세르비아의 EU 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카라지치는 내전 말기인 1995년 스레브레니차에서 보스니아 이슬람 교도 8000명을 학살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수배한 지 10년이 넘도록 서방세계의 추적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