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서도 국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글로벌 로밍 요금이 크게 떨어졌다. 건당 300~400원을 웃돌던 북미ㆍ아시아 지역 로밍 문자메시지(SMS) 요금이 100원대로 떨어졌고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에서는 평소의 절반 가격에 휴대폰 음성 통화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로밍 문자메시지 가격 절반으로

LG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중국,일본을 포함해 북미와 아시아 지역 74개국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요금을 건당 150원으로 인하한다. 지금까지는 SMS 요금을 매달 환율에 따라 부과,건당 평균 250원을 넘게 내야 했지만 내달부터는 환율에 상관없이 15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유럽지역을 비롯한 100여개 국가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8월부터 개통,건당 300원의 요금을 받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부터 북미,아시아 지역 46개 국가의 로밍 문자 요금을 건당 300원에서 150원으로 50% 인하했다. 미국，중국을 비롯 괌，사이판，팔라우 등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까지 요금 인하 지역에 포함됐다. KTF는 건당 300~400원인 로밍 문자 요금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여름 휴가철인 7~8월 동안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쇼(SHOW) 로밍 SMS 할인쿠폰' 2종을 내놓았다.

◆베이징에선 로밍 음성 통화도 반값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을 방문,휴대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 통화 요금도 평소보다 50%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8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음성통화와 데이터(무선인터넷) 로밍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통화료 50% 할인 혜택은 베이징에서 발신한 통화에만 적용된다. 이 회사는 중국 방문자에게 로밍 SMS 100건도 무료로 제공한다.

LG텔레콤은 8월 한 달간 중국을 방문하는 고객의 음성 로밍 요금을 지역에 관계없이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LG텔레콤 홈페이지(lgtelecom.com)나 로밍 콜센터(02－3416－7010)，공항 로밍센터에서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KTF도 8월 말까지 추가 비용 없이 '쇼 쇼킹 차이나 로밍'을 신청하면 로밍 통화료 5만~10만원 이용시 5000원을 깎아주고 10만원 이상이면 2만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갖는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