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계엄' 긴장 … 시위 · 테러 속출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7일 앞둔 중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1일 사제폭발물에 의한 버스 폭발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전국에서 집단시위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준전시 상태의 경비체제를 가동하고 언론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22일 윈난성 쿤밍에서 지난 21일 2명을 숨지게 한 버스 폭발 사고는 사제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9일 윈난성 멍롄에서 경찰이 시위를 벌이는 농민을 향해 총을 발사,농민 2명이 사망했다. 고무나무 재배지인 멍롄현의 농민 400여명은 이날 고무 제조업체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에서도 실업자와 농민 등 1000여명이 생계 불안을 이유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8일 구이저우 웡안지역에서 1만여명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산시성 푸구,상하이,저장성 위환과 간먼,후난성 장자제 등에서 잇따라 집단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서를 습격하거나 동사무소를 LPG(액화석유가스) 통으로 폭파하는 등 시위는 점차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의 반체제 세력들이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을 주 무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단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른다는 목표 아래 베이징 등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22일부터 학생과 교수도 신분증을 제시해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지하철 등을 타는데도 검문검색을 받아야 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는 일절 불허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