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출시 계획 … 가격 기존보다 30% 비쌀 듯

오는 9월께부터 유전자변형 농산물(GMO)이 아닌 일반 콩으로 만든 식용유(대두유)가 시판된다.

'백설 식용유'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일반 콩으로 만든 대두유를 이르면 9월 시판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해표 식용유'의 사조해표(옛 신동방 식품부문)와 '오뚜기 식용유'의 오뚜기도 연내 비GMO(일반 농산물) 대두유 생산 검토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GMO 제품을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와 식용유를 원자재로 활용하는 2차 가공업체들에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비GMO 대두유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 콩의 국제 시세는 GMO에 비해 40~50% 비싸며 대두유 총 원가에서 콩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따라서 비GMO 식용유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30%가량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식용유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이들 3개 업체는 2000년대 들어 GMO로 만든 대두유를 공급해 왔지만 일반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현행법상 가공.정제 과정을 거친 최종 제품에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 표시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최근 GMO 성분이 남아 있지 않은 것과 안전성은 별개라는 주장을 펴면서 GMO 식품 표시 강화를 요구,마찰을 빚어 왔다. 때문에 식용유 업체들은 GMO 안전성 논란을 차단하고 소비자의 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GMO 대두유 생산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국내 대두유 소비량은 연간 44만t 이며 이 중 60%를 식당 등 업소에서,나머지 40%는 가정에서 소비한다. 가정용 대두유 시장은 지난 4,5월 기준 CJ제일제당(44.8%) 사조해표(35.9%) 오뚜기(13.2%) 등 '빅 3'의 점유율이 94%에 달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