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두산 그룹 계열사들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의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 그룹주들이 비교적 실적 효과로 상승하는 반면 LG 그룹주들은 실적 발표가 되레 악재로 여겨질 정도로 답답한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 급등한 1394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2일 장 마감 후 밝혔으며, 두산인프라코어도 95% 늘어난 1664억원의 영업이익 기록을 내놨다.

모두 분기당 사상 최대 실적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이었다.

23일 두산중공업은 4.95% 상승 마감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도 0.70% 올라 지난 22일 하락폭(-1.39%)을 일부 만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1일에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으로 3.04% 오른 바 있다.

LG 계열사들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신통치 않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4.13% 크게 올랐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22, 23일 상승장에서도 연일 하락해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0% 가량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지난 9일 일찌감치 밝혔다.

그러나 LG전자와 마찬가지로 3분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지난 8일 이후 13% 가량 내려앉았으며, 지난 18일에는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CD 호황이 이미 끝나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LG화학은 지난 16일 최대 실적 발표 이후 2.5% 가량 상승세를 보여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