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에 '韓流파워' 아ㆍ태 지역법인 5곳에 한국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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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이 25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에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과 끈기를 앞세워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에 이어 13억 인구의 중국시장 사령탑까지 한국얀센 출신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얀센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얀센을 이끌어온 박제화 대만ㆍ홍콩 얀센 총괄 사장이 최근 얀센의 중국법인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법인보다 연매출이 4배가량 큰 중국법인은 얀센이 핵심 전략지역으로 공을 들이는 곳.다음 달 부임하는 박 사장은 현재 맡고 있는 대만 및 홍콩 법인도 총괄한다. 이에 따라 얀센의 11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법인 중 5곳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얀센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1993년 470억원에 불과했던 한국얀센의 매출을 13년 동안 4배 가까이 늘린 데 이어 정체상태에 빠진 대만법인을 지난해 성장세로 돌려세운 박 사장의 경영능력을 본사에서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한국얀센 출신들의 잇따른 약진에 아ㆍ태지역은 물론 본사에서도 '한국인의 침공(Korean Invasion)'이라며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3년까지 한국얀센에서 마케팅 총괄부장을 역임하던 김옥연씨는 아ㆍ태지역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표로 부임했으며,김상진 한국얀센 영업담당 상무는 2006년 홍콩법인 사장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법인은 지난해부터 최태홍 사장이 맡고 있다. 이 밖에 박준홍 마케팅 담당 상무는 작년 말 아ㆍ태지역 마케팅 총괄로 승진했고,최성구 임상시험 담당 상무는 현재 아ㆍ태지역 임상시험을 총지휘하고 있다.
한국얀센 출신이 얀센의 아ㆍ태지역을 주름잡게 된 이유는 빠른 판단력과 저돌적인 추진력 덕분에 담당하는 지역마다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는 데 있다. 지난해 아ㆍ태지역 11개 법인 중 한국인이 사령탑을 맡은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한국 법인이 성장률 1~4위를 차지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박 사장이 10여년 전부터 '실력 있는 직원을 뽑아 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회사는 성장한다'는 지론을 갖고 인재육성에 정성을 쏟아온 노력이 한류 열풍을 낳았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