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M&A시장 큰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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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달러 힘입어 美기업 대거 사들여
오일머니로 무장한 러시아 기업들이 세계 인수ㆍ합병(M&A)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회사들을 잇따라 공략하고 나서 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원유 가스 등 천연자원 수출을 통해 부를 축적한 러시아 회사들이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은 해외 M&A에 올 들어서만 216억달러를 쏟아 부었으며 이 가운데 42억달러를 미국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로펌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의 러시아 기업 M&A 자문 전문변호사 데이비드 고틀립은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들이 미국 기업을 더 싼 값에 인수할 수 있게 된 데다 신용위기로 미국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틈을 타서 러시아의 M&A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며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 M&A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외국 기업 사냥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2위 부호인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이끄는 러시아 최대 철강회사 OAO세버스탈은 지난 5월 미 메릴랜드주의 스패로스 포인트 제철소를 8억1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또 지난달에는 OAO세버스탈에 앞서 스패로스 포인트 매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미국 10위 철강업체 에스마크까지 12억8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미국 철강업체 오리건스틸을 24억달러에 매수키로 합의했던 러시아 철강회사 에브라즈도 지난달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에브라즈의 최대주주는 영국 명문 축구클럽 첼시의 구단주로 유명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로 지분율이 41%에 이른다. 러시아가 숙적 미국의 기간산업체들을 집어삼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업체들의 M&A 시도가 항만이나 전자,통신 등 보다 민감한 분야로 확대될 경우 미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미 로펌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의 러시아 기업 M&A 자문 전문변호사 데이비드 고틀립은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들이 미국 기업을 더 싼 값에 인수할 수 있게 된 데다 신용위기로 미국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틈을 타서 러시아의 M&A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며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 M&A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외국 기업 사냥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2위 부호인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이끄는 러시아 최대 철강회사 OAO세버스탈은 지난 5월 미 메릴랜드주의 스패로스 포인트 제철소를 8억1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또 지난달에는 OAO세버스탈에 앞서 스패로스 포인트 매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미국 10위 철강업체 에스마크까지 12억8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미국 철강업체 오리건스틸을 24억달러에 매수키로 합의했던 러시아 철강회사 에브라즈도 지난달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에브라즈의 최대주주는 영국 명문 축구클럽 첼시의 구단주로 유명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로 지분율이 41%에 이른다. 러시아가 숙적 미국의 기간산업체들을 집어삼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업체들의 M&A 시도가 항만이나 전자,통신 등 보다 민감한 분야로 확대될 경우 미 정부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