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약 75만대의 차량을 해외에서 생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6월 각각 56만9612대와 17만9790대의 자동차를 해외공장에서 만들어 현지 생산량이 모두 74만9402대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 해외생산량 57만7924대보다 29.6%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해외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현대.기아차밖에 없다.

현대차는 올초 제2공장을 준공한 인도와 중국 등지에서 생산증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상반기 중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4% 증가한 17만9503대를 생산했고,인도에선 21만5598대를 만들어 작년보다 37.1% 생산량을 늘렸다. 터키 공장에서도 작년 상반기 4만2600대였던 생산량을 올 들어 6월까지 4만4270대로 확대했다.

반면 현대차의 미국 내 생산량은 주춤했다. 작년 1∼6월 14만2200대를 기록했던 수치가 올 상반기 8.4% 감소한 13만241대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싼타페 등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가 위축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66.7% 뛴 10만8000대의 차량을 만들었다. 생산량이 급증한 이유는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