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이 올해 2분기에 인터넷전화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LG데이콤은 23일 올해 2분기에 매출 4167억원,영업이익 42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0% 줄었다. 순이익은 258억원으로 31% 감소했다.

매출 증가는 인터넷집전화 'myLG070'사업의 급성장 덕분이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출시 1년 만인 지난 6월에 78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분기인 지난 4∼6월 3개월 동안 37만명이 급증하는 등 올해 14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IPTV 초고속인터넷 관련 TPS(결합상품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e비즈사업,인터넷사업,전화사업 등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도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이익 규모를 감소시켰다. 고객유치 업체에 주는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를 합친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358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 711억원으로 급증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화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2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LG데이콤은 6.06% 오른 1만7500원을 기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