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은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7월 6만원대에서 23일 현재 14만3000원까지 올라왔다. 참치 가격 상승으로 동원산업도 커머디티(상품)주로 대접받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선장 출신인 박부인 사장을 만나 향후 회사 전망을 들어봤다.

우선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물었다. 박 사장은 "올초 t당 1400달러 하던 참치 가격이 최근 2000달러까지 올랐다"며 "참치 가격 상승으로 2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년 동기보다 3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박 사장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해 어장을 분석하는 기법을 도입하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신어장을 개척,어획량을 늘린 것이 수익 향상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동원산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주가에 대해 그는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실적면에서나 자산가치면에서나 저평가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 보유한 선박과 부동산 가치만 해도 4000억원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동원산업 시가총액은 4800억원 선이다. 박 사장은 현재 참치어선은 라이선스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추가로 허가가 나지 않는 진입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참치시장의 전망에 대해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러시아 동유럽에서도 참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인들이 참치를 먹기 시작했고 남미시장도 소비가 빠르게 확산돼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델몬트로부터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것에 대해 박 사장은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참치의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했다"며 "아울러 동원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산업은 이제 단순한 어업이 아닌 자원 확보라는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그는 15년간의 선장생활과 동원증권 지점장,동원산업 사업부장 등을 거쳐 2006년 사장이 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