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만 해외펀드에서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해외펀드 수탁액이 6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해외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국시장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어서 해외펀드 자금 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해외펀드 수탁액은 9159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수탁액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펀드 수탁액은 지난달 말 60조8919억원에서 59조953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중국과 브릭스펀드에서 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중국펀드에서 2155억원,브릭스펀드에서 2047억원 줄어들었다. 라틴펀드와 유럽이머징펀드에서도 각각 878억원,760억원이 감소했다. 유일하게 베트남펀드에서만 111억원이 순유입됐다.

펀드별로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에서 973억원,'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에서 547억원이 줄었다. 미래에셋의 대표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도 387억원 감소했다. 반면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1C-A''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식1클래스ㅣ''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형자1클래스F'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들에 주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규모는 100억원대에 그쳤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의 70% 이상이 중국 및 중국 관련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이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어 투자 심리가 나빠진 데다 단기간에 중국 증시가 회복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해외펀드 자금 유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