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광래 우미건설 회장(74)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우미건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주택사업 25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달 말 입주 예정인 경기도 동탄신도시 '우미린'을 홍보하고 충남 천안 '청수 우미린'에 대한 분양가 인하 등 주택업계 위기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방안을 적극 알렸다.
분양 현장은 오너들의 단골 출연 장소가 됐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46)은 올 1월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아파트를 소개하는 자리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해운대 아이파크를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해운대 아이파크는 분양가가 3.3㎡당 최고 4500만원에 달했지만 전체 분양물량(1631가구)의 96%를 순위 내 청약에서 소화했다.
조규상 월드건설 회장(69)은 지난해 11월 울산광역시 북구 매곡동 '월드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행사에 내려갔다. 그전까지는 월드건설의 사업 대부분을 아들인 조대호 월드건설 사장(40)에게 맡기고 2선에 물러나 있었다. 조 회장은 당시 관람객 접대 상황을 일일이 챙기고 기자단들과도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조 회장은 최근에도 정부 부처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