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나치게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기간 베이징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속어가 퍼져 정부 당국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유행하고 있는 속어는 '삐윈(避運)'으로 올림픽의 중국어 발음인 '아오윈(奧運)'의 '윈(運)'과 '피하다'를 뜻하는 '삐(避)'가 합쳐 '올림픽을 피하자'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말은 '피임하다'를 뜻하는 '삐윈(避孕)'과 발음이 같아 베이징 시민들은 '임신을 피하듯이 언제 발생할 지 모를 테러의 위협이 있는 올림픽을 피하자'는 의미로 이 같은 속어를 자주 사용, 불안한 심리를 내비치고 있다.

이 처럼 올림픽 기간 베이징 등지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여행사들은 매우 저조한 예약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일부 여행사들이 '피임투어'를 내 놓으면서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임투어'란 올림픽기간 베이징, 상하이 등 올림픽 경기 개최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나 심지어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상품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는 달리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3월28일부터 4월19일까지 중국인 3212명을 상대로 샘플 조사한 결과 중국인 96%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대(對) 중국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난영기자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