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이 대통령은 휴가 중 지방에 있는 군 휴양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며, 시집을 비롯한 문학 작품을 주로 읽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예전에 시 낭송에 참여하는 등 문학에 관심을 가져 왔다"며 "법정 스님의 책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가에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 이외에 아들과 딸 내외,손자들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대통령은 금강산 피격 사건과 독도 파문,어려워진 경제 사정 등을 감안해 휴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서진의 만류로 1주일에서 5일로 단축해 다녀오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와 관련,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실에 들러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면 장관도 못 가고 공무원들도 가지 않을 것 같아서 일정을 줄여서라도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 중) 골프는 너무 오래 안 쳐서 잊어버렸다"며 "테니스밖에 할 게 없다. 수영도 좀 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국정 구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대통령들이) 휴가 갈 때 '구상'이란 이름을 붙였는데,유야무야되더라"며 "휴가는 휴가다. 쉬며 자며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