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외교, 北외무상에 금강산 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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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비공식 6자 외무장관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만나 금강산 문제에 대한 진상 조사 촉구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북한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자 외무장관회담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갖고 "회담이 시작되기 전 북한 박의춘 외무상에게 금강산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시간이 있었다"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금강산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양자 현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답변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5년 만에 열린 6자 외무장관 회담은 양자 간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6자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참가국들은 북·일 간의 납치문제,남북 간의 금강산 문제,한·일 간의 독도 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양자 현안이 궁극적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화해라는 목적을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직후 유 장관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검증이라는 중요한 과제 앞에 오늘 장관급 회동이 개최됨으로써 정치적 추동력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이 성숙해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6자 외무장관 회담은 결국 양자 간의 산적한 논의로 인해 정작 필요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검증 이행 계획서 작성을 위해 비핵화워킹그룹을 조속한 시일 내에 소집하기로 합의한 것은 얼마 남지 않은 북핵 검증 이행에 상당한 동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마지막에 유 장관이 비핵화워킹그룹을 조속히 소집할 것을 제의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동의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 양자 간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고무라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잠시 만나 이처럼 의견을 같이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고무라 장관은 "내가 막 회의 장소를 떠나려 할 때 박 외무상이 나에게 '북ㆍ일 간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며 북ㆍ일 유대 관계를 증진하자'고 말했고 나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자 외무장관회담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갖고 "회담이 시작되기 전 북한 박의춘 외무상에게 금강산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시간이 있었다"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금강산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양자 현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답변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5년 만에 열린 6자 외무장관 회담은 양자 간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6자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참가국들은 북·일 간의 납치문제,남북 간의 금강산 문제,한·일 간의 독도 문제 등 복잡하게 얽힌 양자 현안이 궁극적으로 동북아의 평화와 화해라는 목적을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직후 유 장관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검증이라는 중요한 과제 앞에 오늘 장관급 회동이 개최됨으로써 정치적 추동력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이 성숙해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6자 외무장관 회담은 결국 양자 간의 산적한 논의로 인해 정작 필요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검증 이행 계획서 작성을 위해 비핵화워킹그룹을 조속한 시일 내에 소집하기로 합의한 것은 얼마 남지 않은 북핵 검증 이행에 상당한 동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마지막에 유 장관이 비핵화워킹그룹을 조속히 소집할 것을 제의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동의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 양자 간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고무라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잠시 만나 이처럼 의견을 같이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고무라 장관은 "내가 막 회의 장소를 떠나려 할 때 박 외무상이 나에게 '북ㆍ일 간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며 북ㆍ일 유대 관계를 증진하자'고 말했고 나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