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23일 이명박 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와 미국 신용경색 위기가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등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효과 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서 “특히 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에 이어 채권매도까지 불러오는 등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외환당국에서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매도를 했음에도 환율이 오르면서 시장은 다소 당황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외환당국은 지난 22일에는 10억달러 정도의 달러를 매도했다.

물론 핵심적인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정부의 효과적인 시장개입을 믿지만, 애초부터 환율 상승의 요인이 가득 찬 시장에 대한 개입을 자제했다면 지금쯤은 유가하락 등으로 환율 하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 센터장은 “지금 외국인들의 매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 환율이 급등할 경우에 대비해 매도를 멈추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지만 외환위기를 겪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꼼꼼히 짚어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