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의 올뉴 XC70 D5‥심플하며 정돈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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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일까,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일까. ' 볼보의 올뉴 XC70 D5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이다. 볼보는 이 차에 대해 멀티유틸리티차량(MUV)이란 신조어를 붙였다. 여러 장르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란 의미다.
XC70은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다. 차 높이가 1604㎜다. 볼보 모델로 치면 중ㆍ대형 세단인 S80(1493㎜)보다 111㎜ 높고 SUV인 XC90(1781㎜)보다 177㎜ 낮다.
왜건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길게 잘 빠진 옆모양 때문이다. 축거(휠베이스)가 2815㎜로 긴 편이다. 승차 정원(5명)을 모두 채워도 넉넉하게 앉을 수 있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지만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대시 보드는 직선으로 쭉 뻗었고 오디오 등의 조작이 간편했다.
시동을 켠 후 가만히 엔진음을 들었다. 경유차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운전대는 예상보다 가벼운 편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가볍게 튀어 나갔다. 가속력은 SUV보다 세단에 가까운 듯하다.
안전 장치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DW),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HDC),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S) 등이 장착돼 있다. 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앞좌석 중앙부분)에 붙어 있는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켜거나 끌 수 있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벗어나니 LDW가 경고음을 냈다.
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 지대에 다른 차나 사람 등이 지나갈 때마다 BLIS에 빨간 불이 들어와 주의를 줬다. 상시 4륜 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돼 급격한 커브길에서도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 장치도 적지 않다. 파워 테일게이트는 운전자가 짐을 들고 있어 양 손이 자유롭지 못할 때 버튼 하나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XC70은 공인 연비가 ℓ당 11.2㎞에 달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옥의 티는 내비게이션이었다. 터치형이 아니어서 위치를 찾을 때 리모컨 버튼을 일일이 눌러야 했다. 중ㆍ저속에선 경쾌하게 달렸지만,150㎞ 이상 고속에선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 차가 다이내믹한 고속 주행보다 레저 활동이나 가족 여행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