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로체 이노베이션'‥"핸들에서 기어 변속…다이내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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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선 옆집 아저씨 같은 털털한 이미지로 나오는데,평소에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니면 누가 좋게 보겠어요?"
왜 국산 차만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탤런트 손현주씨(43)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아자동차 마니아인 손씨는 촬영 나갈 때엔 미니 밴인 카니발을 이용하고,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외출할 때엔 소형차 프라이드를 탄다. 지금은 단종된 기아차의 경차 비스토를 몰다가 얼마 전 프라이드로 바꿨다고 손씨는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로체를 운전한다고 했다. '기아차 가족'인 셈이다.
기아차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손씨가 최근 새로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을 시승했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SBS 탄현제작센터에서다.
"2005년 11월 구형 로체 1호 차의 주인공이 됐지요. 당시 '장밋빛 인생'이란 KBS 드라마에서 꽤 인기를 끌던 때였거든요. 그 때 받은 로체를 어머니께 선물했는데,저도 가끔 몰아 봐서 차에 대해 잘 압니다. "
손씨는 로체 이노베이션의 운전대를 잡자마자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을 금방 파악해 냈다. "버튼 시동,스마트 키 기능은 없던 건데….인테리어가 많이 바뀌었네요. 전체적으로 깔끔해졌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
그가 먼저 관심을 보인 편의 장치는 '다이내믹 시프트'였다. 운전대에 위치한 레버를 조작해 변속단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국산차 최초로 로체 이노베이션에 적용됐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수동 변속이 가능하다. 그는 "간단한 조작을 통해 저단에서 고단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변속 장치가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다.
손씨가 차량 시동을 걸고 운행을 시작했다. 그는 "로체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변화는 부드러운 핸들링인 것 같다"며 "운전하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는 순간 계기판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경제운전 안내시스템(에코 드라이빙)에 따라 경제적인 연비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표시였다.
손씨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이 있다는 얘기를 말로만 들었는데,직접 이용해 보니 신기하다"며 "계기판에 녹색 불이 계속 들어오도록 운전하면 연료를 2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스토를 타다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 프라이드로 바꿨는데,로체 이노베이션을 몰아 보니 확실히 중형 차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프라이드가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로체로 바꿀 생각이 없다"며 웃었다.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손씨는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서 길억 역으로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방영되는 SBS 기획드라마 '타짜'에도 서민형 도박꾼 '고광열' 역으로 출연한다. '타짜'가 일찌감치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던 터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연기를 통해 다른 인물을 만나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입니다. 감초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짜'의 고광열이란 배역에 잘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는 게 제 꿈이니까요. "
손씨는 로체 이노베이션의 시승 인터뷰를 마치기 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를 오랫동안 경험해 보니,타면 탈수록 그 가치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더군요. 기아차 파이팅!"글=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