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1ℓ로 15km 달려야 1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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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렉서스 LS460과 경차 마티즈는 연비 등급이 얼마일까. 현행 자동차 연비등급제도로 따져보면 렉서스 LS460은 1등급,마티즈는 4등급이다. 등급만 놓고보면 마티즈보다 렉서스가 연료절감 효과가 크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크다. 어떻게 배기량 796cc에 연비가 ℓ당 16.6㎞(자동변속기 기준)인 경차 마티즈가 배기량 4608cc에 연비가 고작 ℓ당 8.8㎞인 대형차보다 등급이 낮을까. 이런 기현상은 800cc부터 3000cc초과까지 배기량별로 8개군을 나누고,각 군 안에서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순서대로 1~5등급을 매기는 현행 연비등급 방식에서 비롯됐다. 다음 달부터는 연비 등급상의 모순이 개선될 전망이다. 새로 도입될 '자동차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에 따르면 렉서스 LS460은 4등급,마티즈는 1등급을 받게 된다. 마티즈가 비로소 경차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어떻게 바뀌나
8월에 시행될 새로운 연비 등급제는 배기량이나 차종에 관계없이 연비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눈다. △15㎞/ℓ이상은 1등급 △14.9~12.8㎞/ℓ는 2등급 △12.7~10.6㎞/ℓ는 3등급 △10.5~8.4㎞/ℓ는 4등급 △8.3㎞/ℓ이하는 5등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함께 표시한다. 연비가 15㎞/ℓ이상인 차량은 모두 1등급으로 분류된다. 에너지관리공단 사이트(www.kemco.or.kr)에서 바뀐 제도에 따라 연비 1등급을 받는 차종을 조사한 결과 총 533종의 승용차 가운데 1등급 이상(경형차 포함)은 45종으로 집계됐다. 이전엔 1등급 차종이 약 131종(국산 71종,수입 60종)에 달했다. 연비 등급상의 '거품'이 대폭 제거되는 것이다.
연비 1등급 차종 가운데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가 23.2㎞/ℓ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아반떼 1.6 디젤(21㎞/ℓ),마티즈 0.8S MT(20.9㎞/ℓ),쎄라토 1.6 디젤 VGT(20.7㎞/ℓ),i30 1.6 디젤(20.5㎞/ℓ),베르나 1.5 디젤(20.6㎞/ℓ),프라이드 1.5 디젤(20.5㎞/ℓ) 등의 순이었다. 수동변속기를 쓰는 디젤 차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20%가량 높고 같은 차급에선 디젤차가 휘발유차보다 연비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다.
◆연비 등급 대대적 재편
바뀌는 연비 등급제에 따라 기존의 1등급 차량이 2∼4등급으로 '추락'하거나 기존 4등급이 1등급으로 '부상'하는 등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행 1등급 차량 중 새 제도 아래서도 1등급을 유지하는 차종은 현대차의 '아반떼 1.6 디젤 수동'(21㎞/ℓ)을 비롯 26종에 그쳤다. 수입차 중에선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23.2㎞/ℓ),푸조의 '407 2.0HDi'(17.4㎞/ℓ),폭스바겐의 '골프 2.0TDI'(15.7㎞/ℓ) 등 3종에 불과했다.
클릭 1.6 DOHC(자동·13㎞/ℓ)는 3등급에서 2등급으로,모닝 1.0 가솔린(자동·16.6㎞/ℓ)은 3등급에서 1등급으로,쎄라토 1.6 CVVT(수동·15.1㎞/ℓ)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각각 오른다. 반면 오피러스 3.3 CVVT(자동·9㎞/ℓ)와 제네시스 3.3 가솔린(자동·10㎞/ℓ)은 1등급에서 4등급으로,베라크루즈 3.8 가솔린(자동·8.1㎞/ℓ)은 2등급에서 5등급으로 각각 강등된다.
◆1등급엔 각종 혜택 제공
1등급 차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 50%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연비 1등급 차량'에 대해 경차와 동일한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개별소비세와 취득세,등록세 등이 면제돼 유지비가 대폭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비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각종 기술을 만들기 위해 R&D(연구개발)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5월 출시된 2009년형 투싼 및 스포티지의 연비를 기존 보다 4%가량 개선하고 이달 선보인 '그랜저 뉴 럭셔리 2.7 업그레이드' 모델의 엔진 무게를 대폭 줄여 연비를 기존(9.4㎞/ℓ)에 비해 0.3㎞/ℓ 높이는 등 연비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어떻게 바뀌나
8월에 시행될 새로운 연비 등급제는 배기량이나 차종에 관계없이 연비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눈다. △15㎞/ℓ이상은 1등급 △14.9~12.8㎞/ℓ는 2등급 △12.7~10.6㎞/ℓ는 3등급 △10.5~8.4㎞/ℓ는 4등급 △8.3㎞/ℓ이하는 5등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함께 표시한다. 연비가 15㎞/ℓ이상인 차량은 모두 1등급으로 분류된다. 에너지관리공단 사이트(www.kemco.or.kr)에서 바뀐 제도에 따라 연비 1등급을 받는 차종을 조사한 결과 총 533종의 승용차 가운데 1등급 이상(경형차 포함)은 45종으로 집계됐다. 이전엔 1등급 차종이 약 131종(국산 71종,수입 60종)에 달했다. 연비 등급상의 '거품'이 대폭 제거되는 것이다.
연비 1등급 차종 가운데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가 23.2㎞/ℓ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아반떼 1.6 디젤(21㎞/ℓ),마티즈 0.8S MT(20.9㎞/ℓ),쎄라토 1.6 디젤 VGT(20.7㎞/ℓ),i30 1.6 디젤(20.5㎞/ℓ),베르나 1.5 디젤(20.6㎞/ℓ),프라이드 1.5 디젤(20.5㎞/ℓ) 등의 순이었다. 수동변속기를 쓰는 디젤 차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20%가량 높고 같은 차급에선 디젤차가 휘발유차보다 연비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이다.
◆연비 등급 대대적 재편
바뀌는 연비 등급제에 따라 기존의 1등급 차량이 2∼4등급으로 '추락'하거나 기존 4등급이 1등급으로 '부상'하는 등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행 1등급 차량 중 새 제도 아래서도 1등급을 유지하는 차종은 현대차의 '아반떼 1.6 디젤 수동'(21㎞/ℓ)을 비롯 26종에 그쳤다. 수입차 중에선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23.2㎞/ℓ),푸조의 '407 2.0HDi'(17.4㎞/ℓ),폭스바겐의 '골프 2.0TDI'(15.7㎞/ℓ) 등 3종에 불과했다.
클릭 1.6 DOHC(자동·13㎞/ℓ)는 3등급에서 2등급으로,모닝 1.0 가솔린(자동·16.6㎞/ℓ)은 3등급에서 1등급으로,쎄라토 1.6 CVVT(수동·15.1㎞/ℓ)는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각각 오른다. 반면 오피러스 3.3 CVVT(자동·9㎞/ℓ)와 제네시스 3.3 가솔린(자동·10㎞/ℓ)은 1등급에서 4등급으로,베라크루즈 3.8 가솔린(자동·8.1㎞/ℓ)은 2등급에서 5등급으로 각각 강등된다.
◆1등급엔 각종 혜택 제공
1등급 차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 50%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연비 1등급 차량'에 대해 경차와 동일한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개별소비세와 취득세,등록세 등이 면제돼 유지비가 대폭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비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각종 기술을 만들기 위해 R&D(연구개발)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5월 출시된 2009년형 투싼 및 스포티지의 연비를 기존 보다 4%가량 개선하고 이달 선보인 '그랜저 뉴 럭셔리 2.7 업그레이드' 모델의 엔진 무게를 대폭 줄여 연비를 기존(9.4㎞/ℓ)에 비해 0.3㎞/ℓ 높이는 등 연비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