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각 언어로 표출하는 화가 강찬모씨(58)가 서울 인사동 공평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산의 울림'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뿐만 아니라 산과 바위,하늘,별과 같은 무생물까지 사랑으로 포용한 풍경화 등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들어 한층 밝아진 화풍으로 산에 대한 애정과 인간의 삶,풀잎이나 새,호랑이 등의 이미지를 접목한 그림들이 단아하고 깊다.

강씨는 우주만상의 미세한 사물들을 '사랑의 촉수'로 껴안으면서 범신적론적인 사유를 화폭에 담아낸다. 4m짜리 대작 '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에선 산과 하늘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위대한 사랑을 묘사했다. 수많은 별들이 꽃밭을 이룬 하늘의 풍경을 나비와 벌의 만남처럼 환상적으로 꾸몄다.

'환희의 장' 역시 수백만년의 침묵과 고독이 서려 있는 산을 통해 삶의 축복을 노래한 작품. 화폭 여기저기 깃들어 있는 황량함과 고립감이 사랑을 역설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다. 작가는 "덧없이 풍화되어 가는 존재에 대한 배려와 자연에 대한 숭고한 애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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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