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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대만의 에너지기업인 대만홍은만달㈜이 국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회사 대표이자 과학자인 양충헌씨가 40년 연구 끝에 개발한 자동차 배기가스 일산화탄소제거제 'CME(Carbon Monoxide Eliminator)'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이 함께 연구개발한 이 제품은 당시 세계시장에 공동 진출키로 계약을 맺었었다.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에는 희소식이었지만,뒤이은 CME 사업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당시 국내 CME 개발 사업을 총괄했던 포항공대 김호길 학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1995년 친동생인 한동대 김영길 총장이 사업을 계승했다. 하지만 한동대 내부 사정으로 CME 추진사업이 부득이 중단되기에 이른 것.

1993년부터 대만홍은만달㈜의 해외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신동석 대표(사진)는 CME에 대한 국내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해 ㈜씨엠이코리아라는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신 대표는 "CME는 단순한 연료첨가제가 아니라 대체에너지로서 지구온난화 방지와 에너지 절약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이 사업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확보에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이기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CME는 메탄올이 주성분이다. 휘발유 70%와 CME 30%를 섞어 자동차연료로 쓸 경우 일산화탄소,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유황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배기가스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여기에 휘발유의 옥탄가도 높아지고 연비도 20% 이상 향상되며 금속제품과의 산화작용 우려도 없는 것이 강점이다. 이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비롯해 수도권대기환경청,한동대학교 에너지연구소,미국 남가주주립대학교기술연구소의 시험결과와 미국 특허획득을 통해 입증됐다.

신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CME와 관련한 메탄올 연구개발에 16년을 넘게 참여해왔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했었다"며 "새 정부가 그간의 연구과정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당면한 에너지난 극복과 수입대체 효과를 극대화해 국부 창출에 이바지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