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ㆍ인플레, 亞정치혼란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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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행정수도 푸트라자야.2만여명의 성난 시민들이 여당 연립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에 나섰다. 시민들은 "기름값을 내리지 않으려면 정권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산유국인 말레이시아조차 석유보조금이 급증하자 지난달 휘발유 가격을 한꺼번에 41%나 올렸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10일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는 2010년 조기 사임하고 나집 라작 부총리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발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시아 정국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경제난은 각국 고유의 내정 및 외교 문제 등과 얽히면서 정권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물론 일부에선 정권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가 맞은 가장 심각한 상황"이란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의 카라치 증권거래소에선 최근 성난 투자자들이 거래소 창문에 돌팔매질을 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증시가 보름째 내리막을 걸으며 1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항의였다.
인도네시아도 지난 5월 석유 가격 인상 이후 전국적으로 연료비 상승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시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말 '군정 심판'을 내세워 총선에서 압승하며 출발한 태국 신 정권도 시련기를 맞고 있다.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노리고 신헌법 개정에 착수한 5월 하순부터 반정부 시위가 폭발했다. 헌법 개정을 단념한 뒤에도 치솟는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고도 성장을 구가 중인 인도와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인도의 경우 12%에 육박하는 고물가 탓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의 핵협정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여당과 좌파 정당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 22일 실시된 인도 연방하원의 신임투표를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중국도 지난 19일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에서 실업자와 농민 1000여명이 생계불안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국지적 소요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최인한/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미국발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시아 정국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경제난은 각국 고유의 내정 및 외교 문제 등과 얽히면서 정권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물론 일부에선 정권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가 맞은 가장 심각한 상황"이란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의 카라치 증권거래소에선 최근 성난 투자자들이 거래소 창문에 돌팔매질을 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증시가 보름째 내리막을 걸으며 1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항의였다.
인도네시아도 지난 5월 석유 가격 인상 이후 전국적으로 연료비 상승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시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말 '군정 심판'을 내세워 총선에서 압승하며 출발한 태국 신 정권도 시련기를 맞고 있다.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노리고 신헌법 개정에 착수한 5월 하순부터 반정부 시위가 폭발했다. 헌법 개정을 단념한 뒤에도 치솟는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고도 성장을 구가 중인 인도와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인도의 경우 12%에 육박하는 고물가 탓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의 핵협정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여당과 좌파 정당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 22일 실시된 인도 연방하원의 신임투표를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중국도 지난 19일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에서 실업자와 농민 1000여명이 생계불안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국지적 소요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최인한/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