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4일 KT&G에 대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차재헌 애널리스트는 "2분기 KT&G의 실적은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대체로 예상치와 부합했다"며 "수출 부문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홍삼사업이 계속 성장세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점유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갑당 순매출 단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은 향후 실적 개선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내수 담배시장은 소폭 증가했으나 KT&G의 2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수출 수량이 9.1%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차 애널리스트는 잎담배 가격 상승 가능성을 들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로 세계적 잎담배 수출국인 브라질 통화가 25% 절상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브라질 잎담배 가격이 오르면 중국산 등 저가 잎담배도 영향을 받게 되며, 비료와 유가 상승도 잎담배 수매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KT&G의 지난해 국산 잎담배 사용량은 1만9470톤, 해외산은 2만5098톤이며, 국산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가량 싼 해외산 비중을 매년 4% 수준으로 늘려갈 전망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