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불안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51분 현재 기산텔레콤이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영우통신서화정보통신도 각각 10.78%, 9.62%씩 큰 폭의 오름세다.

이같은 급등세에는 지난 23일 소리바다가 와이브로 기반의 휴대단말기 음악 서비스에 진출키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T와 함께 소리바다가 운영하는 음악 서비스를 와이브로폰과 PMP, USB모뎀 등 다양한 와이브로 단말기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주가가 급등할만한 재료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천영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이며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영향력 있는 뉴스가 아니다"며 "지수 상승 분위기에 따라 개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와이브로 관련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낮은데도 작은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미 KT와 SK텔레콤이 3G 전국망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와이브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통신사업자들이 정부에서 사업권을 받을 때 약속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점에 비춰봐도 사업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와이브로는 국내보다는 동남아, 러시아 등 해외에서 효용과 사업성이 더 큰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