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째 강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4달러까지 내려앉자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1620선을 회복했다.

증시를 짓눌렀던 대내외 악재가 한층 완화되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가 펴지고 있다. 반등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커지면서 유망 종목과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5월 고점 이후 하락폭의 절반 수준인 1690~1700선이 중요 저항선이 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완화가 1700선 돌파의 필수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 상향 종목의 비중을 늘리라고 권했는데, 해당 종목으로 CJ, 신한지주, LG화학, 포스코, 에스오일, 대한전선, 우리금융, 현대제철, SK에너지, 한국금융지주, 대한해운, 동양제철화학, 남해화학을 선정했다.

현대증권 배성형 연구원은 IT주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주가가 바닥 수준이고, 컨센서스 하향조정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IT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는 대차거래 때문으로 향후 숏커버링이 일어나면 IT주의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발표 후 좋지 못할 경우 IT업종 회복, 나아가 증시 전체의 단기 반등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도 되돌림 비율이 적은 낙폭과대주에 주목하라며 예로 IT주를 꼽았다.

IT의 경우 2개월 동안 대표적인 낙폭과대주 중 하나지만 되돌림은 여전히 미진하다며, 미국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해소되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낙폭과대주, 영업안정성 및 성장엔진 보유주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시장이 그간 급격하게, 폭깊게 하락했기 때문에 1650~1700포인트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주의 경우 낙폭이 컸던데다 정부의 정책이 친화적으로 돌아서면서 반등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양증권은 유가안정과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수반등폭이 클수록 대차잔고 청산 가능성이 커 숏커버링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했다. 기관의 매수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해 기관 매수 종목도 주목하라고 밝혔다.

예견된 반등이지만, 시장이 예상보다 급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될 듯 하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하락을 일단 메우고 나면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신용위기 후퇴와 유가하락, 수급개선 가능성에 따른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유망 종목을 모아보는 것도 괜찮은 시점인 듯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