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물론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메달을 못 따더라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메달 이상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만나 "선수 여러분들이 베이징올림픽에 가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국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해 주면 힘든 시점에 국민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흰색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정몽준 축구협회장, 천신일 레슬링협회장 등과 함께 태릉선수촌 내 태권도 훈련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아침 일찍 와서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한 뒤 "신문을 보니 외국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훈련)하기도 한다고 하더라. 좋은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며칠 안 남아서 선수들의 마음이 초조할 것"이라며 "신문을 보니 장미란 선수와 같은 체급인 중국 선수가 출전을 안 한다고 하더라. 아주 잘 됐다. 확실한게 좋은 것"이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궁은 어떤가? 최대 경쟁자는 어디고 지난번 성적을 어땠느냐"고 질문한 뒤 "기록을 봐서는 태권도와 비슷할 것 같은데 (상대국에서) 우리 선수들의 약점을 다 알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근래 소홀해졌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당당히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내가 대통령 자리로 왔지만 수영연맹회장을 15년 간 했었기 때문에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며 "스포츠 팬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리사 촌장에게는 "힘든 일이 있었지만 선수들을 잘 관리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위로 받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제 선수들에게는 힘들고 긴 시간이 지나고 결전의 시간만 남았다"며 "건강 관리를 잘 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가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핸드볼 국가대표인 오성옥 선수를 지칭, "여성의 나이를 말하는게 좀 그렇지만 오 선수가 이제 만 37세"라면서 "그러나 아주 젊은 선수고 핸드볼 팀을 우승으로 이끌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촌 식당에서 선수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했다. 또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에게는 금일봉을 전달했다.

이연택 회장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촛불집회로 인해 썰렁해진 선수촌의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해 왔으니 대통령과 각계 각층의 격려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답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특히 정부는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메달을 따는 선수들에게 아테네 올림픽 때보다 배가 넘는 후한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선주기자 sak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