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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익신리 일원 54만㎡ 産團최종 지정
제이에이건설(주) 컨소시엄 오는 12월께 착공


'21세기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지'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전라남도가 광양시에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이 되는 민간산업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광양시 광양읍 익신리 일원 54만3000㎡ 일반지역에 조성되는 광양 익신산업단지가 그것이다.

전남도청은 이달 10일 광양 익신산업단지를 행정상의 본격 산업단지로 최종 지정하고 고시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정 신청 후 3개월 만의 결단이다. 기존의 산단 지정이 신청일로부터 보통 1~2년이 넘는 기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절차가 대폭 단축된 것. 이는 올해 '투자유치 총력의 해' 1주년을 맞은 전남이 산업용지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기업체에 맞춤형 산업 용지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혁신적 노력을 기울여 빚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라남도는 그동안 산업단지의 신속한 지정과 개발지원을 위해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공무원으로 구성된 '산업단지지원 테스크포스팀'을 편성,관계기관의 이견을 조정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정지원책을 수행해 지정기간 단축에 공을 들여왔다.

광양 익신산업단지는 이달부터 편입ㆍ토지보상,환경ㆍ교통ㆍ재해영향평가협의,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 12월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1차 금속,기계ㆍ장비 제조업,조립금속,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 등의 업종을 중점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전남도청은 공사 진척 상황에 따라 내년부터 선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양 익신산업단지 개발은 광양항 배후지역에 급증하는 공장부지 수요에 대처한다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그동안 광양시는 단위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광양제철소,국내 최초의 계획형 신항만인 광양 컨테이너부두를 기반으로 좋은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 산업의 중심지역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공장용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광양시의 경우 국가산업단지를 제외하고 도시계획상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지역 중 현재 산업단지 또는 공장용지로 조성된 지역은 9%에 불과한 실정이다. 급증하는 공장부지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인 셈. 이번 광양 익신산업단지 개발은 광양시의 공장부지 부족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난개발을 예방해 토지활동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철강,항만,기계 등의 연관 업종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개발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광양 익신산업단지는 국내 산업단지 중에서는 최초의 민간개발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개발 사업을 맡은 곳은 종합건설사 제이에이건설㈜을 주축으로 결성된 컨소시엄.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10일 광양시와 손잡고 2011년까지 총 691억원을 투자해 익신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의 민간투자개발 투자이행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런 민간개발방식은 전라남도가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형편상 추진에 한계가 있는 공영개발방식을 대체하기 위해 투자기업을 적극 발굴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민간개발방식은 지자체와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전남도청은 광양 익신산업단지와 함께 나주 미래산업단지를 개발,도(道) 전체 별로 기업 맞춤 산업 용지를 적기에 공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