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 강남권 4개구에서만 올 들어 아파트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가량 증발했다. 반면 서울지역 전체 시가총액은 늘어났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281조201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284조204억원에 비해 2조819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이에 반해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117만6445가구) 시가총액은 667조5778억원으로 지난해 말(639조5419억원)보다 28조359억원 되레 늘어 대조를 이뤘다. 변동률로 보면 강남권 아파트값이 1% 떨어진 사이 서울 전체로는 4.38% 올랐다.

구별로는 송파구의 시가총액이 68조780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5372억원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는 118조8017억원으로 7913억원 줄어드는 등 강남 4개구가 모두 감소했다. 버블세븐 지역 중 하나인 양천구도 3082억원 하락했다.

반면 서울 강북지역과 서남권은 올 들어 계속된 집값 오름세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늘었다. 노원구가 이달 현재 44조703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조408억원 증가했다. 이는 서울 전체 증가액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봉.중랑.성북.구로.강서.영등포구 등 9개구의 시가총액이 각각 1조원 이상 늘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이사는 "강북권의 경우 지난봄까지 소형뿐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승폭이 컸다"며 "가격 급등에 따라 거래가 위축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이들 지역 아파트값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