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면 미국 대통령 선거가 'D-100일'로 접어든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앞서가는 가운데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추격전이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두 후보의 선거전은 8월 말과 9월 초 양당의 전당대회와 9월 말,10월 중순의 TV 정책토론회를 통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CNN이 갤럽과 CBS-뉴욕타임스,ABC-워싱턴포스트,뉴스위크,퀴니피액대학 등 5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오바마는 47%의 지지율로 41%인 매케인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오바마 47%,매케인 41%로 동일한 격차였다. 라스무센리포트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 결과는 오바마 43%,매케인 42%였다. 양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오바마가 줄곧 선두를 지켜왔으나 절대안정 지지율인 50%를 넘겨보지 못한 점이나 매케인이 40% 아래로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섣불리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국면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는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유럽을 잇따라 방문해 외교ㆍ안보 분야의 경험 미숙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매케인은 다른 분야에서 아직 이렇다 할 큰 바람은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바마는 8월25일부터 27일까지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과 함께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9월1일부터 4일까지 전당대회를 열어 매케인을 후보로 공식 추대하고 부통령 후보를 결정한다. 이어 9월26일,10월7일과 15일 열리는 세 차례의 TV 토론회가 두 사람의 판세를 좌우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핵심 쟁점을 누가 장악하느냐다. 경제 문제가 갈수록 이슈의 한복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유가와 실업률 증가,부동산시장 침체 및 신용위기 등으로 미 경제가 불황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말 대선 현안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8%(복수 응답)가 경제를 꼽았을 정도다. 이라크전(72%) 등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미 대선 선거인단 수는 상ㆍ하원 의원을 합한 숫자인 535명에 워싱턴DC의 3명을 더한 총 538명이다. 캘리포니아주가 54명으로 가장 많으며 뉴욕(33명),텍사스(32명),플로리다(25명) 등의 순이다. 선거 전문 온라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주별 판세 분석으로 보면 오바마가 255명,매케인은 16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