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반등에 앞서 일부 기업의 대주주들이 지분을 추가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가가 고점 대비 50%가량 급락한 회사들이 많아 저점에서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은 이달 들어 12만5000주가량의 자사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유 회장 지분율은 18.18%로 높아졌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판단에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올해 시멘트 사업 호황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과 계열사 합병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도 이달 들어 2만1000주가량 사들였다. 주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주 회장은 또 사조해표 주식도 25만주가량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3.52%에서 7.15%로 높였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손인국 이구산업 회장 등도 자사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주가 하락을 틈타 주식을 추가 매수한 회사들은 대부분 고점 대비 주가하락률이 50% 안팎에 이르러 저점 매수는 물론 악화되고 있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도 두산건설 주식을 각각 1만주씩 사 눈길을 끌었다. 현대상선도 최근 현대증권 주식 10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현대상선이 현대증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