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5일 1500선이 바닥권으로 보이지만 최근 반등세가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본격 상승은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기 시작할 9월이 지나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거품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부동산 시장 거품 우려가 여전하다”며 “이는 부동산 거품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가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부동산 가격 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되려면 고금리, 특히 실질금리가 크게 상승해야 하나 부진한 국내 수요를 감안하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의 신규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지방건설사와 저축은행 부실 위험은 존재하지만, 이것이 은행권 전반이나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의 엄격한 건전성 관리, 낮은 가계대출 부실률, 부동산 가격이 3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 활발한 해외건설 등을 고려한 결과라는 것.

따라서 1500선은 바닥권 의미가 강하다는 결론이다. 미국 금융위기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으로 불똥이 튀었을 때, 그리고 국제유가가 150달러 돌파 시도를 했을 때 유지했던 지수대가 바로 1500선이었다는 점에서 1500선의 지지력은 견고하다고 봤다.

김 팀장은 “다만 바닥 확인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서, 본격상승 하려면 엔진에 또 하나의 점화플러그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미국의 대선이 있기 전까지는 하락에 한계가 있는 국제유가나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는 미국의 금융불안 등이 지속 상승을 뒷받침할 정도의 땔감이 아닌 것으로 봤다.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기 시작하는 9월이 지나고 나서 보다 강한, 의미 있는 주가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