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건의 펀드야 놀자!] 한국에만 '몰빵' 되레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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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비과세 조기 폐지돼도 자산배분 차원서 글로벌 투자해야
최근 정부가 2009년 말까지 시행 예정인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를 조기에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당초 해외펀드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지난해 6월 해외투자 활성화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1년이 갓 지난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내세워 비과세 혜택을 조기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2009년 말이 1년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성급하게 검토를 하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비과세 조치가 조기에 없어진다면 거액 자산가들의 해외펀드 투자는 움츠러들 가능성이 있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된다. 해외펀드의 수익은 연간 금융소득에 합산되므로 거액 자산가들은 세금 문제로 인해 해외펀드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소액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세금을 내야 하는 탓에 실질 수익률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거액 자산가들만큼 조심스럽게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우린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없어진다고 해서 해외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문제는 비중일 뿐 해외로의 투자는 필요하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2%(2006년 말 기준)에도 못 미친다. 자신의 금융자산을 모두 한국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극히 적은 부분에 '몰빵'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세금으로 인한 리스크보다 한 나라에만 투자하는 리스크가 더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는 한 나라에만 투자하는 것이 왜 위험한 것인가를 외환위기를 통해 배웠다. 가계의 모든 자산이 한 나라에만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주식과 부동산 자산이 폭락하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은 세금이 아니라 자산배분이다. 투자 의사결정에서 세금이 우선순위에 있는 거액 자산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세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산배분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 수익이 비과세되는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투자형 보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 투자하는 투자형 보험상품들도 최근 몇 년간 많이 출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자산배분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투자에서 위험을 줄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싸게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누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비싼 것에 '몰빵'이 이뤄지면 투자 위험은 극대화된다. 자산배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매우 유력한 방법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lee@miraeasset.co.kr
최근 정부가 2009년 말까지 시행 예정인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를 조기에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당초 해외펀드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지난해 6월 해외투자 활성화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1년이 갓 지난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내세워 비과세 혜택을 조기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2009년 말이 1년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성급하게 검토를 하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비과세 조치가 조기에 없어진다면 거액 자산가들의 해외펀드 투자는 움츠러들 가능성이 있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된다. 해외펀드의 수익은 연간 금융소득에 합산되므로 거액 자산가들은 세금 문제로 인해 해외펀드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소액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세금을 내야 하는 탓에 실질 수익률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거액 자산가들만큼 조심스럽게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서 우린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없어진다고 해서 해외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문제는 비중일 뿐 해외로의 투자는 필요하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2%(2006년 말 기준)에도 못 미친다. 자신의 금융자산을 모두 한국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극히 적은 부분에 '몰빵'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세금으로 인한 리스크보다 한 나라에만 투자하는 리스크가 더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는 한 나라에만 투자하는 것이 왜 위험한 것인가를 외환위기를 통해 배웠다. 가계의 모든 자산이 한 나라에만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주식과 부동산 자산이 폭락하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은 세금이 아니라 자산배분이다. 투자 의사결정에서 세금이 우선순위에 있는 거액 자산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세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산배분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투자하면 투자 수익이 비과세되는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투자형 보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 투자하는 투자형 보험상품들도 최근 몇 년간 많이 출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자산배분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투자에서 위험을 줄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싸게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누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비싼 것에 '몰빵'이 이뤄지면 투자 위험은 극대화된다. 자산배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매우 유력한 방법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lee@miraeass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