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2분기에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발전부문의 실적 호조로 매출이 1조3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9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965억원이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발표와 함께 연간 수주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연초 8조2000억원이었던 수주 목표는 9조5000억원으로 높아졌다. 전 세계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수요 증가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4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수주잔액이 내년엔 1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으로 1분기 부진에 따른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고 수주규모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개선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영업이익 예상치를 4163억원에서 4524억원으로 8.7% 높여 잡았다. 당초 6341억원이었던 내년 전망치도 6601억원으로 수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의 적자였던 담수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중 종료되고 올해 수주한 플랜트들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될 경우 수익성이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두산엔진 등 자회사의 환헤지 관련 평가손실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지만 해외 경쟁업체보다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및 우량한 자회사들의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우려로 이달 초 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반등해 10만원 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1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