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산별 중앙교섭에만 매달려 … 임금협상 못끝내 격려금 못받아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지부(노조)가 산별 중앙교섭에 매달려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채 25일부터 8월3일까지 10일간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여름휴가 이전에 임금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단체협약에 따라 여름 휴가비 30만원에 통상임금의 50%만 지급받아 예년에 비해 썰렁한 휴가를 맞게 됐다. 만약 협상이 타결됐더라면 타결 격려금과 품질향상 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의 목돈을 쥘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파업방침에 따라 3주 연속 파업과 주말 특근거부 등으로 임금손실도 커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별 중앙교섭에 대한 회의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윤여철 사장은 이날 가정통신문을 통해 "중앙교섭문제로 파업을 맞았고 휴가 전 임금교섭 타결이 무산됐지만 휴가 이후 하루속히 지부교섭을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회사가 중앙교섭에 참여한다면 지금처럼 우리 근로조건과 상관도 없는 이유로 파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노조 주장대로 금속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느냐"며 중앙교섭에 대한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중앙교섭에 대한 전향적인 수용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휴가 이후에도 강성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휴가기간 중에도 실무교섭을 진행키로 해 휴가 후 극적 타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