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깔딱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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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좀 높다하면 여지없이 '깔딱고개'라는 게 있다. 이름만 들어도 힘들어 보이는 이 깔딱고개는,숨이 턱에 차 깔딱 넘어갈 뻔 해야 비로소 오를 수 있는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산을 했다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일이다.
가파른 깔딱고개를 오르다 보면 땀은 비오듯 흐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시야가 흐려지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산 정상까지는 얼마나 남았지요"라고 묻는데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한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 결코 절망적인 말을 하지 않고 희망적인 말을 건넨다. 혹여 좌절해서 포기할까봐 힘을 보태주는 덕담뿐이다.
기업인들은 깔딱고개를 은어로 쓴다. 의욕적으로 창업을 한 뒤 제품을 개발해 막상 판매할 시기가 되면 자금이 달린다. 이른바 재투자의 시점인데 창업자 입장에서는 도무지 여력이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이 고개를 넘지 못하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그러나 이 난관을 극복하면 회사는 순항을 하게 된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비서관이 어제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깔딱고개라는 말을 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이제 선진국으로 달려가고 있는데,3만달러까지는 평균 8.7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 기간을 깔딱고개라고 표현했는데,힘겨운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입김이 큰 정부 대신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주눅 든 시장을 큰 시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정책방향은 변화의 하나다.
우리 경제는 국내외의 숱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 돌발변수들이 하도 많아 언제 숨이 막힐 상황이 도래할지 누구도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깔딱고개에 진입한 느낌이다. 깔딱고개만 넘으면 산행이 즐겁듯이 위기에 처한 경제도 마찬가지다. 고통스러운 가파른 길이 있으면 휘파람을 불며 내달릴 수 있는 내리막길이 있게 마련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가파른 깔딱고개를 오르다 보면 땀은 비오듯 흐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시야가 흐려지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산 정상까지는 얼마나 남았지요"라고 묻는데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한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 결코 절망적인 말을 하지 않고 희망적인 말을 건넨다. 혹여 좌절해서 포기할까봐 힘을 보태주는 덕담뿐이다.
기업인들은 깔딱고개를 은어로 쓴다. 의욕적으로 창업을 한 뒤 제품을 개발해 막상 판매할 시기가 되면 자금이 달린다. 이른바 재투자의 시점인데 창업자 입장에서는 도무지 여력이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이 고개를 넘지 못하면 결국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그러나 이 난관을 극복하면 회사는 순항을 하게 된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비서관이 어제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깔딱고개라는 말을 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이제 선진국으로 달려가고 있는데,3만달러까지는 평균 8.7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 기간을 깔딱고개라고 표현했는데,힘겨운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입김이 큰 정부 대신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주눅 든 시장을 큰 시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정책방향은 변화의 하나다.
우리 경제는 국내외의 숱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 돌발변수들이 하도 많아 언제 숨이 막힐 상황이 도래할지 누구도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깔딱고개에 진입한 느낌이다. 깔딱고개만 넘으면 산행이 즐겁듯이 위기에 처한 경제도 마찬가지다. 고통스러운 가파른 길이 있으면 휘파람을 불며 내달릴 수 있는 내리막길이 있게 마련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