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여! 비즈니스 테마를 갖고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세요. 돌아올 땐 자신의 몸값이 3배 이상 치솟을 것입니다."

공연 '난타'에 마케팅 개념을 처음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둔 10년차 공연컨설턴트 유경숙씨(34)가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지난해 3월20일 출발해 올해 3월30일까지 375일간 전세계 41개국을 돌며 300여편의 공연을 관람한 경험을 기록한 '카니발 로드'를 곧 출간합니다.

유씨는 책 출간에 앞서 7월 24일 밤 서울 신촌에 있는 한경닷컴교육센터에서 한경닷컴의 회원들과 만나 '글로벌시대의 직장인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습니다.1년에 열흘을 더한 기간 동안 공연관람을 목적으로 세계를 누비며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유씨의 이날 강연은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유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세계 공연 시장의 정보를 두루 확보했고 이는 국내 어느 누구보다도 우위에 서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결과 자신에게 현재 '한국 최초 국내 유일의 세계일주 공연여행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주어졌고 헤드헌트로부터 스카웃 제의도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시간적으로 단 1년을 투자한 이번 여행만으로 직장인으로서의 경력을 3년 이상 단숨에 끌어올린 것으로 스스로 분석했고요.

유씨는 직장인들이 세계 일주여행을 떠날 꿈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비즈니스와 관련해 기획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래야만 유씨에게 지금 현실화된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거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본 300여편의 공연 중에 재미있는 건 몇 편에 불과했다는 게 유씨의 솔직한 고백이었고요.

유씨는 이번 세계일주 여행에서 총 5200만원의 비용을 들였다고 합니다. 이 돈에는 한편당 평균 10만원정도 하는 공연 관람료가 포함된 것이라고 하는데 순수하게 세계일주 여행을 할 경우 30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든다고 했습니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영어도 구사 가능)하는 유씨는 숙소로 세계 곳곳에 있는 일본 펜션을 주로 이용했다고 하고요.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한국펜션을 이용할 경우 노란색의 여행가이드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누게 돼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인 현장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추는데 되레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유씨는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이번 여행에서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친구 지인 등으로부터 여행에 필요한 물품이나 비용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거지요.

가령 유레일패스 3개월권(180만원 상당)을 지원한 이는 자신이 최연소인 개인적 모임에 참여하는 한 여성 중소기업인이라고 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이 기업인이 매번 밥값을 지불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어느 날 훨씬 연장자인 그 기업인에게 전화를 걸어 "왜 맨날 봉이 되느냐. 제가 밥 한번 사겠다"고 한 게 이런 도움을 받는 인연으로 발전했다는 겁니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 볼 때 인적 네트워크를 '제2의 지식'이라고 소개하고 직장인들이 자신의 꿈 실현하기 위해 평소 인간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길 권장했고요.

유씨는 스페인에서 짐을 몽땅 도둑맞아 세계일주를 중도에 그만둘 위기를 맞기 했었지만 "어렵다고 여기서 포기한다면 다시는 이런 여행이 불가능하다고 마음을 다져 먹고 계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 어느 지역을 가든 현지 음식에 적응하고 친해지는 게 여행을 저렴하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한경닷컴 블로그 - http://blog.hankyung.com/js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