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은마아파트 주민들 "종부세 때문에 죽을맛 촛불시위라도 해야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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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지는 거? 이사갈 사람 아니면 신경 안 써요. 규제로 재건축도 못 할 바에야 강남 사람 잡는 종합부동산세나 좀 없애줬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대로 가면 종부세 반대 촛불시위라도 할지 몰라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부 이명자씨.62)
서울의 강남 집값이 불패 신화를 접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꿈쩍도 안 하던 강북 집값이 오르고 있는 요즘,강남 아줌마들이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은 어떨가.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사는 주부 세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은마아파트에서 15~20년가량 살면서 '강남 아줌마'로서 잔뼈가 굵은 멤버들이다.
이들에게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속이 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다소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주부 박옥자씨(64)는 "예전에는 강남 사람이라면 죄인 취급하는 듯해서 은마아파트 산다고 이야기도 잘 못 꺼냈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부 박선영씨(63)는 "표적으로 삼았던 강남 집값을 잡았으니 이제는 정부에서 종부세랑 재건축 규제를 좀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양도세를 많이 걷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집을 팔면서 이익이 생기면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그러나 종부세는 이익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내는 불합리한 세금"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재건축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불편한 주거환경을 줄줄이 열거하며 재건축 규제를 풀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밤에는 주차장이 꽉 차 외출하려고 해도 차를 못 꺼내 택시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주차환경이 나빠요. 불이 나도 소방차가 들어올 공간이 없어요. 불나면 아마 아파트가 다 탈 걸요. "
"수도관이 터져 천장에서 물이 콸콸 흐르는 경우는 다반사예요. 그 황당함은 진짜 당해봐야만 아는데…."
이들은 "물가도 오르고 사는 것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 같다"며 "부동산 경기라도 풀려 한국경제가 좀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도원/이상은 기자 van7691@hankyung.com
서울의 강남 집값이 불패 신화를 접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꿈쩍도 안 하던 강북 집값이 오르고 있는 요즘,강남 아줌마들이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은 어떨가.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사는 주부 세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은마아파트에서 15~20년가량 살면서 '강남 아줌마'로서 잔뼈가 굵은 멤버들이다.
이들에게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속이 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다소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주부 박옥자씨(64)는 "예전에는 강남 사람이라면 죄인 취급하는 듯해서 은마아파트 산다고 이야기도 잘 못 꺼냈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부 박선영씨(63)는 "표적으로 삼았던 강남 집값을 잡았으니 이제는 정부에서 종부세랑 재건축 규제를 좀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양도세를 많이 걷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집을 팔면서 이익이 생기면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그러나 종부세는 이익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내는 불합리한 세금"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재건축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불편한 주거환경을 줄줄이 열거하며 재건축 규제를 풀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밤에는 주차장이 꽉 차 외출하려고 해도 차를 못 꺼내 택시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주차환경이 나빠요. 불이 나도 소방차가 들어올 공간이 없어요. 불나면 아마 아파트가 다 탈 걸요. "
"수도관이 터져 천장에서 물이 콸콸 흐르는 경우는 다반사예요. 그 황당함은 진짜 당해봐야만 아는데…."
이들은 "물가도 오르고 사는 것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것 같다"며 "부동산 경기라도 풀려 한국경제가 좀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도원/이상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