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음료업계에서는 캔커피와 혼합차 시장의 경쟁이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캔커피 시장은 해태음료,동서식품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불을 댕겼고,점유율 1,2위인 '레쓰비'와 '맥스웰하우스'는 제품을 새롭게 단장했다. 혼합차 시장에서는 '17차'의 아성에 코카콜라ㆍ롯데ㆍ해태 등이 신제품을 내놓고 도전장을 던졌다.

◆'프리미엄화'로 달궈진 캔커피 시장

지난해 23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캔커피 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1~6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2.7% 성장한 상태.지난해 캔커피 시장은 롯데칠성 음료가 59%,동서식품이 21%를 점유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한국네슬레와 함께 '네스카페 레귤러''네스카페 카페라떼'를 생산ㆍ판매하고,글로벌 브랜드 '네스프라페'도 독점판매 중이다. 해태의 유통망에 '네스카페'라는 빅 브랜드를 접목시켜 캔커피 시장의 판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출시 20주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는 카툰을 넣은 캔 패키지로 고급화했다. 동서식품의 '맥스웰하우스'는 패키지 디자인은 물론 맛과 향까지 리뉴얼해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블루엣 마일드'로 재탄생했다.

장수 브랜드들의 변화 못지않게 캔커피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바로 '프리미엄'이다.

원두 질과 패키지 재질ㆍ디자인 등을 고급스럽게 차별화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를 필두로 동서식품 'T.O.P',맥심 '라떼디토'와 스타벅스 '더블샷 에스프레소',매일유업 '콰트라 바이 카페라테' 등이 모두 프리미엄 캔커피에 해당한다. 최근 출시된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도 코카콜라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차시장 50% 점유를 앞둔 혼합차

2005년 남양유업이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를 내놓으면서 국내 차음료 시장에서 혼합차 시대가 활짝 열렸다. 롯데칠성의 '오늘의 차',동아오츠카의 '건미차',동원F&B의 '25선차' 등 업체별로 앞다퉈 각종 혼합차를 내놓으면서 10년 넘게 500억원을 넘지 못하던 차음료 시장이 그해 1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이듬해인 2006년 '17차'가 단일품목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대박을 치자 모든 업체들이 차음료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다. 최근에는 코카콜라까지 지난 6년간 일본 혼합차 시장에서 72%를 점유했던 '소켄비차'를 국내에 들여와 시장에 뛰어 들었다. 남양유업의 '17차'도 일본의 '16차'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롯데칠성의 '내 몸에 흐를 류',한국인삼공사의 '연인의 차'까지 가세하면서 하반기에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강점인 혼합차가 전체 차음료 시장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검은콩차를 비롯 메밀,결명자,호박,수국차잎,장미잎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고,한국 고유의 차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