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충격에 휩싸인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가가 당분간 약세권에서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위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조1천500억원, 1조8천9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3분기엔 1조8천억원 안팎까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9천900억원, 1조8천5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7천900억원, 1조5천500억원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놨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조8천500억원, 1조6천2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올해 전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5천1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도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 매도심리가 확산하며 전날보다 6.19% 급락한 57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기존 76만원에서 67만∼70만원으로 소폭 낮추고 최저점으로 52만∼57만원을 제시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팀장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불투명과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성과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당분간 60만원 전후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 약화와 최근 주가의 급락 흐름을 감안할 때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55만∼66만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