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대다수 미국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미국 내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업체인 에르메스의 지난 4~6월 미국 내 매출은 10% 늘었다. 까르띠에와 몽블랑 브랜드를 보유한 CFR도 같은 기간 미국 시장 내 판매가 6% 증가했다. 특히 버버리그룹의 미국 내 판매는 27%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내 부자들의 소비여력은 경기침체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데다 중국 러시아 중동 등에서 온 해외 거부들이 달러 약세를 이용해 미국에서 명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명품 브랜드들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내놓으며 매출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이 계속되면 이런 명품 매출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