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정부기관인 지명위원회(BGN)가 지금까지 독도가 귀속된 국가를 '한국(South Korea)'으로 표기해 오다가 지난주부터 '주권 미지정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미 지명위원회 홈페이지(http://geonames.usgs.gov)를 확인한 결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외국지명 검색란에 '리앙쿠르 락스(LianCourt Rocks)'를 입력하면 독도가 속해있는 국가(country)에 '바다(oceans)'와 '한국'이 나왔지만 지금은 특정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또 리앙쿠르 락스를 검색하면 종전에는 리앙쿠르 락스의 변형된 표현으로 '독도(Tok-to)'라는 이름이 지명위원회 표기기준으로 먼저 나왔으나,변경 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Takesima)' 뒤로 밀려났다.

미 지명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한ㆍ일 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차제에 한ㆍ일 양국 사이에서 의도적으로 '중립적인' 위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주미 한국대사관 측은 "경위를 파악 중이며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지명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리앙쿠르 락스로 표기하기 시작한 시점은 1977년 7월부터며,그 이전까지 독도 다케시마 등으로 혼용돼 온 표기를 통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