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괜찮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유가 하락에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에 비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금융 위기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 가시는 모습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지난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이번 주엔 특히 기업실적 발표가 정점에 이른다. 2분기 경제성장률과 7월 고용동향 등 굵직한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이 중 7월 고용 사정이 어떠했는지가 뉴욕증시에 특히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위기로 빈사 상태에 빠진 뉴욕증시를 구원한 것은 유가와 실적이다.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국제유가는 성큼성큼 떨어져 지난 25일엔 123.26달러까지 밀렸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의회에서 원유투기를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글로벌 경제도 내년까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어서 투기세력이 급속히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가가 언제 다시 튀어오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일단 이번 주는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실적 발표는 이번 주 정점을 이룬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기업 중 118개 업체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감안할 경우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이익은 17.9% 감소했을 것으로 월가는 추정하고 있다. 상당히 큰 감소폭이다. 그럼에도 불구,기업들의 실적이 뉴욕증시를 구원한 것은 월가의 예상치보다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주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주에는 주로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28일엔 대표적 음식회사인 크래프트 푸드 및 타이슨푸드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로우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대형 통신회사 버라이즌도 역시 실적을 공개한다. 29일엔 제너럴모터스(GM)와 메트라이프생명 소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30일에는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와 비자카드 월트디즈니 화이자 푸르덴셜 등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31일에는 엑슨모빌과 모토로라가,8월1일에는 셰브론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소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경제지표도 많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8월1일 나올 7월 고용동향이다. 월가에서는 7월 일자리 수가 7만개 줄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5.6%로 전달(5.5%)보다 약간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앞서 30일엔 정부의 고용 동향을 점칠 수 있는 ADP의 민간고용동향이 발표된다.

고용동향은 현 경제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나온다. 당초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됐지만 현재는 아니다. 2.0% 안팎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계속되는 달러화 약세로 수출이 나름대로 선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5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9일)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지수(31일) △7월 자동차 판매동향 및 7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