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드빈치' 출시 … 올 3600억 시장 놓고 격돌

남양유업이 치즈시장에 뛰어들면서 유가공업계가 본격 '치즈 전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출산율 저하,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유.우유.발효유 매출이 매년 2~3%씩 감소하는 반면,치즈는 유기농.와인용 치즈를 중심으로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치즈 통합 브랜드 '드빈치(Devinch)'를 최근 론칭하고 열한 가지 치즈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존 치즈시장을 양분해온 서울우유(점유율 40%)와 매일유업(35%)에 도전장을 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드빈치' 치즈제품은 2년 이상 장기 숙성한 최고 등급 빈티지 치즈로 만들어졌으며 아몬드.녹차.파인애플 등을 치즈와 조화시킨 신개념 퓨전치즈"라고 설명했다.

남양의 가세로 치즈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지만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의 수성 전략도 만만찮다. 매일유업은 2004년부터 전북 고창공장에서 '상하'라는 브랜드로 유기농 프리미엄 치즈를 생산하며,전체 치즈 매출도 지난해 700억원에서 올해 9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기존 슬라이스치즈 제품군에 '팜도르'란 이름의 자연치즈 신제품(까망베르,브리 등)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께만 해도 연간 16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치즈시장이 올해 3600억원으로 커지고 향후 5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