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감동,사랑을 선사해온 랜디 포시 미국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4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던 부인 제이와 어린 세 자녀 딜런(6),로건(3),클로에(2)와의 고별이었다.

포시 교수는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지난해 9월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정으로 성취하는 일'이란 주제로 고별 강연을 했다. 그의 강연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고별 강연에 비친 그의 모습이 말기암과 투병 중인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강연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강연'이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려진 후 세계 각국에서 3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같은 이름으로 지난 4월 출간된 책은 아직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포시 교수는 강연에서 유년시절의 꿈 가운데 '무중력 상태 경험하기' '백과사전에 글싣기' '월트 디즈니에서 일해보기' 등은 모두 성취했지만 한 가지 못해본 것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뛰어보는 것이었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ABC방송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계 풋볼스타 하인스 워드와 캐치볼을 하며 잠시 NFL 구장에서 뛰어볼 수 있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나는 비록 암에 걸렸지만 그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화를 낸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단어가 있는데 그건 'to be honest(정직하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