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국은 세계 13위권의 경제규모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우물안 고래같은 사고가 미래 경제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7일 무역협회와 능률협회가 공동으로 제주도에서 개최한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 폐회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핀란드처럼 약진하는 강소국이 되느냐,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성장 지체국이 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 뒤 "안타깝게도 최근 불법시위와 파업,성장보다는 분배 우선 풍조가 성장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를 극복하고 통상대국으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과거 지향적이고 대외적으로는 배타적인 우물안 고래식 의식을 떨치고 글로벌 정신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관련,"미국의 앨라배마에는 현대,중국 난징에는 LG 이름을 딴 거리가 만들어진 것은 세계 각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며 "우리나라는 2004년 이후 외국인 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 진출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기피하는 것에는 법치주의 미흡,경직된 노동시장,과도한 정부 규제 등이 작용하지만 배타적인 의식구조도 문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