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까지 휴가를 보내기로 했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전광우 금융위원장 등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난다. 지친 심신을 추스르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묘안도 짜내보길 바란다. 때마침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니 기대를 걸어봐도 괜찮을 듯싶다.

이번 주엔 향후 경기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제지표가 여럿 발표된다. 지난주 후반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비 4.8%에 그쳐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통계청이 내놓는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 5월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 이어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의 선행 지표인 석유류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건설수주 등 건설업 경기지표도 주택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계청이 8월1일 발표하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5.5% 상승해 10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엔 6% 근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다소 더 필요하다. 같은날 지식경제부가 집계해 내놓는 '7월 수출입동향' 역시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5월 반짝 흑자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다시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원유 수입액 급증에 따라 7월엔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7월 외환보유액'을 8월1일 발표한다. 외환당국이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 매도 정책을 취해 온 결과가 외환보유 규모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다.

한은이 28일 발표할 '2분기 외환시장동향'에선 경상수지의 흑자 반전 여부가 포인트다. 재정부가 29일 내놓는 '제2차 긴급할당관세'에선 물가급등 방지를 위한 조치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금융위가 28일 국회 공기업혁신특별위원회에 업무보고하는 자리에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HSBC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경영권 이전을 위한 매매계약 시한을 이달 말에서 2~3개월 더 연장하는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