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다시 배럴당 123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지난 한 주간 4.8%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2주(9거래일) 동안 15% 이상 급락했다. 유가의 하향 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2.23달러(1.8%) 내린 배럴당 123.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125달러 선 위로 오른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로써 WTI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45.18달러를 찍은 이후 9거래일 동안 15.1% 떨어졌다.

수요 감소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7월 하루 생산량을 20만배럴 늘렸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와 관련,차킵 켈릴 OPEC 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70~80달러 선까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유가 급락은 전반적인 상품가격의 거품 붕괴 신호탄"(올리비어 자콥 페트로메트릭스 애널리스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다우지수는 21.41포인트(0.19%) 상승한 11,370.69로 마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