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회의 풍경이 여야 의원들이 나란히 앉아 부처 장관이나 공공기관장들을 추궁하는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재 국회의 상임위 좌석은 여야 의원들이 마주 보도록 배치돼 있어 여야 간 '설전'과 '대립'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박계동 신임 국회 사무총장은 27일 "지금의 상임위 좌석은 여야 의원들이 마주보며 싸우고 행정부가 이를 지켜보게 돼 있어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 지도부와 원내대표들의 의견을 구하고 공감대를 모으는 절차를 2∼3개월 밟은 뒤 좌석 배치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요 의회의 좌석배치 현황을 파악하고 수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국회가 국민을 위한 서비스,행정부에 대한 견제 및 감독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국회 입법조사처가 감사원 같은 수준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자료요구, 조사·분석활동을 할 수 있게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