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분야 세계 2위인 LG디스플레이가 감산을 결정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패널 가격의 급락을 막겠다는 의도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8월까지 전체 LCD 생산능력의 10% 수준에서 생산량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미와 파주 생산라인에서 유리기판 투입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감산 기간 동안 생산장비와 공정라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일부 라인에서는 새로운 생산기술을 시험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7~8월은 북미와 유럽지역이 휴가기간인데다 계절적 비수기여서 LCD 초과공급 우려가 있다"며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와 주요 대만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을 결정한 것은 주요 고객사인 IT업체들이 재고를 처분하는 등 LCD 관련 제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산은 필요하면 할 수 있다"며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