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을 잇달아 선언하고 나섰다. 저축은행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의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 IT기업인 이니텍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이 은행은 총 자산규모가 계열사인 진흥ㆍ경기ㆍ영남저축은행을 합할 경우 6조8000억원인 대형 저축은행이다. 한국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이나 기업들과 공동출자 형식으로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다양한 상품과 고객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년중 도입키로 한 인터넷은행을 통해 저축은행들은 유가증권 모집 및 대출주선,외국환 업무 등 기존 저축은행에서 할 수 없었던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생(PF) 대출로 큰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은행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이후 업계 관심이 일제히 이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최대 약점이었던 지역적 한계를 인터넷인행을 통해 벗어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